영화  영화 <아버지의 초상> 막막한 현실, 하지만 막 살지 않은 아버지
27-05-201614:34 최다함
영화<아버지의 초상>
막막한 현실
, 하지만 막 살지 않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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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버지의 초상>은 제목처럼 한 가장의 초상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그(티에리)는 2년이라는 짧지 않은 구직활동 끝에 직장을 구해낸다. 아내와 몸이 불편한 아들의 생계와 행복을 지켜내기 위해 아버지가 짊어진 짐의 무게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부담스럽다. 티에리가 짊어진 현실의 무게는, 단순한 육체적 노동만이 아니다. 대형마트의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는 그는, 모니터를 통해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의 비양심적인 행동들과 만나게 된다. 사실, 티에리의 형편 역시 그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티에리는, 가장과 근로자로서의 책임을 위해 때로는 무자비하다 싶을 정도로 추궁하고 냉정하게 대한다. 누구나 공감하듯,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인간의 이기적인 면은 극심해져가고, 관계도 그에 못지 않게 삭막해져간다. 그렇게 사회는 부패해져만 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야만 한다. 어찌 됐건, 주어진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견뎌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그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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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버지의 초상>은 제목처럼 한 가장의 초상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그(티에리)는 2년이라는 짧지 않은 구직활동 끝에 직장을 구해낸다. 아내와 몸이 불편한 아들의 생계와 행복을 지켜내기 위해 아버지가 짊어진 짐의 무게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부담스럽다.
   
막막한 현실 위에 놓인 사람들에겐 누군가에겐 사사로울 수 있는 무료 쿠폰, 낮은 가격대의 생필품, 먹거리들도 절도를 저질러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일 수 있다. 그 아픔을 아는 티에리는 절도자들과 마주치면서 딜레마에 사로잡히게 된다. 과연 이 현실에 자비와 용서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타인의 잘못을 짚어내기 위한 훔쳐 보기는 용인되어 마땅한 것일까? 사건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이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은 티에라 본인과 나아가 관객들의 몫이 된다.
 
결국 티에리는, 무자비한 현실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그는, 생계와 가장으로서의 책임보다 인간성이 결여된 무자비한 현실로부터 박차고 나온다. 그가 이러한 결정을 했다 할지어도, 마트는, 그리고 현실은 별다른 변화 없이 굴러갈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양심을 지킨 티에리는 막막한 현실 위에서도 막 살아가지 않는 '멋진 아버지'의 초상임은 분명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르덴 형제 감독의 작품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일을 위한 시간>, <로제타> 등의 영화를 인상 깊게 감상했던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에도 만족하리라 예상해본다.
최다함은 디지털영상 및 영화 전공 후 기자생활을 거쳐, 현재는 회사 내 전략기획팀에서 PR업무를 맡고 있다. 걷고 사유하는 것을 즐기며, ‘하고 싶은 건 일단 해보고 웃고 울자’ 식의 경험론주의를 지향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영화, 공연, 전시회감상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의 쾌락을 만끽 중이며, 날씨 좋은 계절에는 서울근교든 장거리 장소든 여행할 곳들을 찾아 몸을 통한 독서를 실행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서 ‘문화소믈리에, 최따미’라는 타이틀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스24 파워문화블로거 및 여행칼럼 연재자,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으로 활동 중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지라 “평생 글과의 인연은 떼려야 뗄 수 없을 것이다”라는 포부를 지닌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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