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L’éco fait écho !
15-07-201415:52 ZOH

    거식증, 가죽, 모피, 노동 착취… 패션은 윤리적, 환경적 측면에서 천덕꾸러기 대우를 받는 일이 다반사다. YAHOO Pour elle에 따르면, 아일랜드 브랜드인 Primark에서 12유로 가량의 드레스를  구입한 영국여성은 제품의 라벨에서 « 우리는 힘들게 계속해서 일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 라고 수놓아진 문장을 발견했다. 고객은 브랜드 측에 문의했고, Primark는 내부 조사를 하고 있지만 이 문장이 어디서 더해진 것인지, 어떤  근로조건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었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제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소위 Fast fashion 브랜드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개발도상국 근로자들에게는 « 합리적인 » 근로조건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처럼 되어버렸다. 나를 비롯한 많은 소비자들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지불 가능한 영역에서 최신 트렌드를 소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SPA 브랜드를 포기할 수 없다.  가슴 속 어딘가 쿡쿡 찌르는 느낌을 모른 체 하는 것이다.

    물론 패션계는 이러한 오명을 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자신의 브랜드에 동물성 패브릭을 일절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고, 타이라 뱅크스는 « 도전 슈퍼모델 »에 플러스 사이즈 후보를 꾸준히 등장시켰다. 영국 브랜드 ASOS는 ASOS Petit, ASOS Curve 등 현실적인 체형에 따른 여러가지 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유수의 패션 매거진들은 매해 다양한 자선행사를 개최한다. « 착한 패션 »을 향한 다양한 노력들 가운데 가장 꾸준히, 소비자들의 일상에 조용히 파고든 것은  친환경 가방, 에코백이 아닐까 한다.  
프랑스에 오고나서 알게 된 사실들 중 하나는, 이들에게 친환경 코튼으로 만들어진 에코백은 전천후 가방 이라는 사실이다. 학생들의 책가방으로, 주부들의 장바구니로, 피크닉이나 페스티벌용 가방으로 연령과 장소를 불문하고 사용되는 에코백은 자신의 뿌리를 사랑하는 프랑스 인들이 출신지의 무드를 드러내는 은근한 방법으로도 이용된다. 브르타뉴 지방 출신인 Ambre Blondeau는 « 브르타뉴의 해군 유니폼에서 유래된 21개의 스트라이프 무늬는 브르타뉴 출신들이 에코백 등의 패션 소품을 고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티셔츠럼 재미있는 문장이나 메세지가 프린트 된  에코백을 판매하는 사이트, 컬러나 패브릭, 로고 등을 직접 선택해 자신만의 에코백을 주문 할 수 있는 사이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개성 강한 파리지엔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장인이 한땀한땀 바느질 한 악어가죽 가방 대신, 제작과정에서의 노동착취 없이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에코백으로 착한 파리지엔 룩을 완성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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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H
프랑스와 애증의 관계를 5년째 이어가고 있는 애주가. 한국에서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랑스에서 불문학과 연극을 공부하고 있다. 몸매도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아서 시즌별로 쏟아져 나오는 눈부신 아이템들을 사모으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시크한 빠리지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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