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엔터테인먼트  샤이니 디스코 클럽의 유망한 오너, 니꼴라 마송을 만나다
17-10-201421:16 Billie Bir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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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런칭되어 누 디스코(Nu Disco) 신을 붐업시키는데 크게 일조한 레이블, 샤이니 디스코 클럽(Shiny Disco Club). 누 디스코/프렌치 하우스 신의 떠오르는 아티스트를 대거 포진시킨 컴필레이션 앨범 밀레니엄 디스코(Millenium Disco) 시리즈로 시작해 체로키(Cherokee), 믹스 쇼팡(Mix Chopin), 카르텔(Kartell)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까지. 레이블의 짧은 역사에 비해 여러 가지를 이룬, 그만큼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기고 간 레이블 오너 니꼴라 마송(Nicolas Masson)과의 의미 있는 만남.


프랑스에서 산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는 프랑스에서 18년을 살았다. 지난 1년은 일본에서 지냈고, 이는 물론 즐거웠다. 하지만 여전히 프랑스는 나에게 중요한 나라다. 그 곳은 많은 음악 이벤트와 이를 따르는 대중들이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면에서 적합하다. 또한 프로듀서, 음악 비지니스 관계자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어서 음악을 하기에도 좋다.


리옹은 어떤 도시며, 그 곳의 음악이나 문화 신(Scene)은 어떠한가?
역사적으로 유명하진 않다.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 만 수도인 파리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은 편이다. 하지만 일렉트로닉 뮤직 신에서 아주 중요한 도시다. 무엇보다 테크노와 미니멀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들이 매우 유명하다. 음악적으로 가능성이 많은 도시다.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동기에 대해 들려달라.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12살. 다프트 펑크(
Daft Punk)를 들으면서다. 그러다 에드 뱅어(Ed Banger)의 저스티스(Justice) 를 들으며 더욱 빠지게 되었다. 15살에는 프렌치 하우스 중심의 블로그를 시작했고 1년 후, 블로그보다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 때는 직접 음악을 만들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판단되었던 시기다. 그것보다는 좋은 가능성을 가진 아티스트를 찾는 재능이 더 있다고 느껴 샤이니 디스코 클럽(Shiny Disco Club)을 만들었다. 19살이 되자 레이블이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2010년 9월 25일 첫 컴필레이션 앨범 [Millenium Disco Vol.1]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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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디스코 클럽의 탄생에 대한 구체적인 일화가 궁금하다.
이름은 후 다 훵크(Who Da Funk)의 ‘샤이니 디스코 볼즈(Shiny Disco Balls)’라는 곡에서 따왔다. 사실 그 곡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 때가 16살이었는데, 그냥 그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당시 나를 포함 2명이 함께 레이블을 시작했고, 첫 앨범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과 움직이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되도록 모든 작업을 스스로 하기 위해 애썼다. 물론 지금도 그런 편이다.



파트너는 누가 있는지? 
파트너이자 친한 친구인 레이블 쥬시(
Juicy) 의 설립자 제시(Jesse). 그는 내가 음악 일을 하며 가장 깊게 신뢰하는 친구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거의 유일한 상대이며, 나에게 많은 충고와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또한 브루노(Bruno). 우리가 처음 레이블을 만들었을 때 그는 리옹 근처의 다른 지역에서 여러 파티를 만들고 있었다. 그가 우리에게 먼저 콜라보 형태의 파티를 제안했다. 마침 우리도 파티 런칭을 하고 싶었으나 자금 문제가 있던 때였는데, 브루노가 그 부분을 해결했다. 당시 그는 성공한 파티 오거나이저였다. 브루노는 다양한 파티 경험과 경제력을, 우리는 음악 신에 대한 이해와 뮤지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이어서 함께 일하게 되었다.


여태껏 기획한 파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리옹은 다양한 일렉트로닉 뮤직 파티와 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대부분이 테크노와 미니멀에 치우쳐져 있다. 허나 최근에는 음악을 즐기기 이전에 클러빙을 하는 행위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어, 종종 관객들의 반응에서 과격한 모습들이 보이고 가끔은 이런 것들이 지겹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런 모습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파티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었다. 우리가 원했던 음악 스타일은 즐겁게 춤을 출 수 있으나 클럽에 가지 않아도 어느 장소에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제시, 브루노와 함께하고 있는 파티의 이름은 메종 프레시(
Maison Fraiche)다. 터치 프랑세즈(Touche Francaise)가 브루노의 회사 이름인데 이와 함께 기획한 것이다. 결과를 먼저 말하면, 파티는 성공적이었다. 첫 파티는 2011년 9월, 클럽 DV1에 서 열렸다. 이 곳은 규모는 작아도 리옹에서는 매우 유명하다. DJ들은 행복해했고 진행도 비교적 순조로웠다. 한 달 뒤 더 큰 장소인 보트 위의 클럽에서 두 번째 파티가 열렸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꽉 찼다.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리옹의 사람들도 음악 신의 다양한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알랭 브랙스(Alan Braxe), 미스터 플래시(Mr.Flash), 컬리지(College), 주피터(Jupiter), 더 팬텀스 리벤지(The Phantom’s Revenge), 로렌즈 로드(Lorenz Rhode), 저스틴 파우스트(Justin Faust), 파라 원(Para One) 등 많은 뮤지션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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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흥미를 갖고 지켜보고 있는 음악적 관심사는?
제시가 쥬시(Juicy) 레이블과 하고있는 움직임을 좋아하고 문 부츠(
Moon Boots)가 소속된 레이블 프렌치 익스프레스(French Express) 의 음악을 좋아한다. 또한 90년대 하우스 무브먼트와 UK 신에도 관심이 많다. 물론 나는 누 디스코 신에 관심이 많지만, 최근의 이 장르는 다양한 음악을 총칭해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누 디스코를 듣는다고 하는 것은 여러가지 음악에 관심을 갖고 듣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요즘은 한가할 때 힙합과 올드 디스코를 듣는다. 오히려 최신곡보다 옛날 음악들을 많이 듣는 편이다.


음악 외 관심을 갖고 있는 것들이 있는가?
나는 약간은 괴짜(Geek)다. 일주일에 한 두번은 영화를 본다. (그는 ‘올드보이’를 좋아한단다.) 영화를 본다거나 게임을 즐긴다거나, ‘스크린 가이’랄까. 물론 콘서트도 좋아하고 클럽 가는 것도 좋아한다. 음악을 듣는 순간도 좋지만 실은 그것이 실제 연주되기 전까지 오거나이징하는 과정을 더 좋아한다. 이건 아마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아버지가 뮤지컬과 프랑스 가수들의 투어 오거나이저다. 그리고 리옹에서 꽤 유명한 콘서트 홀을 소유하고 계신다. 그러나 사실 그가 직접 나에게 음악 자체를 알려주시지는 않았고, 음악은 내 스스로 찾은 것이다. 하지만 내게 콘서트와 공연이라는 것을 알려주셨고 덕분에 이를 많이 보고 자랐다. 아버지는 한 때 뮤지션이었다. (인터뷰 전날 니꼴라는 록 밴드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아버지는 록을 좋아하시고 나는 디스코와 훵크를 좋아한다. 이렇듯 음악 취향은 다르지만, 아버지는 내가 하는 일들을 지지해주고, 갖고 계신 음악적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도움과 조언을 주신다.


일본에서의 생활은 어떠했나. 그 곳에서 디제잉을 하거나 파티도 열고 있는 것 같던데.
일본에 간 이유는 단순히 언어를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음악적 관심은 늘 갖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 곳의 음악 신을 접하게 되었고, 운좋게도 인디 음악 신 관계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파티에서 디제잉도 몇 번 했는데 관객들이 너무 좋았다. 보이즈 겟 허트(
Boys Get Hurt)라는 디제이 듀오와 친구가 되어 그들의 요청으로 파티에서 디제잉도 했다. 첫번째는 클럽 EVER에서였다. 뮤지션 카시안(Cassian) 과 함께 했고 사람들로 꽉 찬 성공적인 이벤트였다. 다른 일본 클럽 파티와는 달리 외국인이 거의 없었는데, 관객들이 음악에 심취하는 모습을 보고 놀랍고 기뻤다. 하우스, 펑키 하우스, 누 디스코 등을 자유로이 틀었고 사람들도 좋아했다. 일본은 누 디스코 신을 크게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좋다. 며칠 후 한국에서 잠깐 일본에 돌아가는 날에도 디제잉 스케줄이 잡혀있다.
문득 주피터(
Jupiter) 의 콘서트에 간 기억이 난다. 그 곳에 온 일본인 관객은 이들의 음악을 잘 몰랐다. 주피터가 일본에서 그다지 유명한 뮤지션이 아니기에 관객이 500명 정도 왔다. 하지만 사람들이 음악 자체를 들으려 집중하고 즐기려는 모습이, 프랑스에서 봐온 관객의 반응과는 매우 달라서 놀랐고 좋았다.


디제잉도 한다고 들었다, 플레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디제잉을 할 때는 늘 제시와 함께 했다. 둘 다 정확하게 틀고 싶은 음악이 같아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고 사람들을 춤출 수 있게 만드는 곡들을 선별하여 틀었다. 일본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틀었다. 늘 내가 신나면서도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싶었다. 리옹의 클럽에서 음악을 들었을 때 가끔 너무 지루한 셋을 트는 디제이들이 있으면 빨리 끝나길 바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그러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디제이가 내 메인 직업은 아니다. 나는 어디까지나 레이블 매니저다. 그래서 디제잉을 하는 것이 나에게 매우 심각하거나 진지한 일은 아니다.


한국에 오게 된 동기는?
어릴 적부터 여행을 많이 했다. 북남미, 아프리카, 유럽, 그리고몇몇 아시아 나라들.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즐겁지만 모든 곳이 좋았던 건 아니다. 그 중 일본이 마음에 들어서 여행도 하고 공부도 하게 됐다. 일본에서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프랑스에 있다면 오기 힘들었겠지만 일본에 있었기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몇 달 전부터 페이스북으로 밴드 글렌체크(
Glen Check)와 대화를 나누었고, 빌리 버킨(billie birkin)도 알게 되었다. 그들을 만나고 싶어서 온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아직 이틀 밖에 되지 않아 본 게 별로 없지만, 내가 일본에 가진 느낌만큼 흥미로운 나라다. 좋은 인상을 받았고 기회가 된다면 몇 년 살아보고 싶다. 이제 일본어는 어느 정도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일본어 외에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어서, 프랑스에 돌아가면 빠른 시일내에 한국어를 배울 계획이다.


샤이니 디스코 클럽의 새로운 발매 계획은?
2013년 초 발매하려는 앨범이 두 세 개 있다. 하지만 컴필레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지금 레이블을 두 개 더 만들려고 하고 있는 중이라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없긴 하다.


새로 만드는 레이블이라니! 흥미로운 소식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려달라.
하나는 영국에 사는 제크(Zach)라는 친구와 만들고 있는데 일렉트로닉과 힙합 중심의 레이블이다. 그와는 15살 때부터 같이 콘서트를 다니며 함께 음악을 들어온 친구다. 그는 좋은 음악 파트너다. 나는 제크가 레이블 일을 하고 싶어하는 걸 알고 있었고, 나 또한 샤이니 디스코 클럽이 아닌 다른 레이블을 만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던 터라 함께 하게 되었다. 레이블 이름은 ‘Precious Gems’. 레이블에 대해서 보석, 다이아몬드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단순하게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진 않았다. ‘Gem’에 모든 걸 포함하는 뜻이 담겨 있어서 그걸로 정했다. 이름을 정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10분 정도 걸렸나. 이 레이블은 하나의 취미다. 우리가 진지하게 임하고 있기는 하지만 심각하게 하고 싶지는 않은, 음악적 취향이 맞는 친구와의 또 하나의 작업이다. 다른 하나는 제시와 만들고 있다. 우리는 각자의 레이블이 있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서 합심하게 됐다. 그와 하는 프로젝트는 비밀이다! 이건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있고, 파티 등 관련된 다른 것들을 정말 많이 준비하고 있어서 원하는 이미지와 딱 맞는 이름을 찾는데 2주나 걸렸다. 2월에 두 레이블 모두 시작할 것 같다. 하지만 난 항상 늦어서. (하하) 3~4월이 될 수도 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우리는 며칠간 니꼴라와 함께 서울 이곳 저곳을 탐방했다. 물론 매섭게 추운 날씨 탓에 카페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긴 했다. 그는 자연스레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도 세계 정치와 사회상에 대한 정확한 상식과, 틈틈이 보이는 배려심으로 우릴 내심 놀라게 했다. 며칠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샤이니 디스코 클럽의 남다른 성공 뒤에는 유망한 오너, 니꼴라의 값진 노력이 있었다는 걸 우리는 어렵지않게 느낄 수 있었다. 추억과 설렘이 가득한 시간들을 만들어준 니꼴라에게, 다시 한 번 Merci!







 
“80년대 팝의 황제와 60년대 샹송 여신의 만남”을 뜻하는 일렉트로닉 음악 전문 미디어 빌리 버킨은 최신 경향의 누 디스코, 신스 팝, 프렌치 하우스, 레트로, 베이스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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